- 1편에 이어 계속 -
숙소에 돌아와서 잠을 청했다. 에어콘은 잘 되어 있어 더위를 많이 느끼지는 않았는데 숙소 주변 공사 소음으로 인해 푹 자지 못했다. 이른 새벽인데도 공사를 하는 것이 신기했다. 결국 아침에 꾸물거리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지 못했다. 조식을 먹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는데 다음 날 아침 조식을 먹어보니 아쉬워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그랬다.) 일어나서 씻고 필리핀 친구 k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마카티의 그린벨트라는 쇼핑몰이 있는데 그곳에서 친구 k를 만나기로 했다. 그곳에서 아침겸 점심식사를 할 생각이었다.
마닐라 마가티 그린벨트는 한국과 비슷한 쇼핑몰이다.
그린벨트에서 3분만 걸어서 밖으로 나가면 빈민가와 다를 바 없다. 그린벨트는 도시안의 섬 같았다.
마닐라 그린벨트는 한국에 있는 쇼핑몰과 비슷했다. 그린벨트 쇼핑몰에는 식당이 몇 군데 있었는데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춘 일식집에서 밥을 먹었다. 필리핀 식당은 식사를 다 마친 후 자리에 앉아서 계산 하는 문화였다. 계산을 하겠다고 표시하면 종업원이 다가오고 앉은 자리에서 계산을 하면 되었다. 한국에서처럼 손님이 직접 카운터에 가서 계산하는 문화가 아니었다. 자꾸 까먹고 카운터에 가서 서성이는 일을 반복하였다. (카운터 앞에 서 있으면 왜 거기에 있는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린벨트 커피빈에서 친구 k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린벨트 내에 커피빈이 두 곳이나 있어 잠시 만남이 늦춰졌다.
몽이라는 레스토랑이다. 그곳에선 꽤나 비싼 식당이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일식 레스토랑이랑 맛은 비슷했다.
그린벨트 내에는 커피빈이 2곳이 있었다. 그리고 매장안에 문을 열어주는 알바생이 2명이나 있었다.
친구 k와 상봉을 하고 내일 있을 바이어와의 미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일단 그 쪽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언제쯤 계약이 체결 될 수 있는지 등을 물어보았는데 친구 k는 그 부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였다. 내일 바이어에게 물어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이야기 했다. 계약의 당사자가 아닌 k와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끝내자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 k와 헤어지게 되면 우리끼리 마닐라 여행이라도 해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친구 k가 오늘은 마닐라를 관광시켜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친구 k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냐 해서 내가 오션파크에 가자고 했다. 친구 k는 오션 파크 주변에 산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기도 오션파크는 1번 밖에 가보지 못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k의 자동차를 타고 오션파크에 갔다. k는 토요타 vios라는 차를 보유하고 있었다. 아반떼 정도의 크기의 차다. 물론 전용 운전수도 있었다. 쇼핑몰 밖에서 k의 차를 기다리는 데 주변이 많이 복잡하였다.
그린벨트에서 오션파크로 이동할 때 차가 많이 밀려 이동시간이 길었다. 어느 지역은 걸어가는 것이 더 빠를 정도였다. 만약 우리끼리 택시를 다고 여행을 다녔다면 많은 돈이 나왔을 것이다. 마닐라의 교통체증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직접 경험하니 굉장히 심했다. 도로는 2차선인데 차들이 너무 많았다. 친구 k는 주말이라 더 많이 밀린다고 이야기했다. 필리핀 마닐라 여행을 갈 때 교통비에 대한 고려가 많이 필요할 듯 보였다. 생각보다 교통비 지출이 많을 것 같다.
나는 한국에서도 아쿠아리움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필리핀 오션파크는 내가 유일하게 방문한 아쿠아리움이고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장소다. 오션파크는 5~6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독수리를 볼 수 있는 구역, 가오리를 만져보는 구역, 닥터피쉬에 발을 담가볼 수 있는 구역, 그리고 아쿠아리움을 이동해서 보는 구역 등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잘 꾸며놓은 듯 했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오션파크 내부를 이곳 저곳 돌아다녀 보았다.
오션파크인데 독수리를 전시해 놓고 있었다.
생각보다 수족관이 많아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었다.
상어들이 헤엄치고 있다.
오션 파크에 나와서 그 옆에 있는 마닐라 하버 뷰 레스토랑에 갔다. 여기서는 굉장히 유명한 식당인거 같았다. 그렇지만 한국 사람이 맛있게 먹을 음식은 별로 없는 듯 했다. 이 후 자리를 옮겨 방파제 있는 곳의 이벤트 펍 에서 맥주를 마시고 헤어졌다. 친구 k는 사업 관련한 이야기만 하고 헤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반겨주고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해주어서 고마웠다. 마닐라 시내를 돌아다녀 보니 이동수단을 제공해 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오션파크 내에서 마닐라 앞 바다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유명한 레스토랑 같았는데 먹을 만한 것은 별로 없었다.
하버 뷰 레스토랑은 야외 부교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다음날 아침에 약속장소에서 바이어를 만났다. 바이어는 자신이 사기꾼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려는 듯 두테르데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또한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명함도 보여줬다. 바이어가 이것저것 설명을 했는데 유기농 비료를 원하는 것 같았다. 친구 말로는 유기농 비료는 예전에 쓰던 것이고 요즘 농업은 다 화학비료를 쓴다고 했다. 이후 관련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주먹을 앞으로 내는 정권 찌르기 같은 동작을 요구했다. 나는 이 동작의 의미가 무었인지 몰랐는데 최근 kbs에서 일요일에 방영한 두테르테 다큐를 보고 그 의미를 알았다. 그 동작은 두테르테의 트레이드 마크 동작이었다.
친구 y는 바이어의 설명을 듣더니 생각보다 일이 잘 안풀릴수 있겠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구체적인 이야기가 진행 되어야 하는데 바이어는 별다른 진행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어와 미팅을 끝내고 친구 k가 마닐라 인근 안티폴로에 가자고 했다. 그곳은 마닐라의 전망을 바라 볼 수 있는 곳이라 했다. 5명이 도요타(toyota) vios를 타고 이동하니 좁아서 상당히 불편했다. 안티폴로는 굉장히 고산지대였다. 강원도의 미시령 한계령 같은 도로를 올라 가다 방갈로를 만든 펍이 있었다. 그곳에서 음료를 시키고 마닐라의 경치를 구경했다. 이후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도 차가 많이 밀려 거의 마닐라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 다녔다. 대부분의 시간을 이동하면서 보낸 듯 하다.
안티폴로에서 바라 본 마닐라 전경
어딘지 잘 모르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이벤트 카페. 일본 만화 캐릭터 분장을 하고 나오는 것을 보아 일본인이 운영하는 곳 같았다.
사실 어제부터 친구 y가 배가 아프다 하고 화장실을 들락 달락 했는데 그날 저녁부터 나도 배가 너무 아팠다. 어제 먹었던 씨푸드 또는 오션파크에서 팔 던 음료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결국 그날 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알아 누웠다. 다음날에도 저녁 비행기라 방에서 계속 누워 있었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보통 동남아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배 앓이를 많이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나도 그런 경우였다. 마닐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 더욱 겁이 났다.
간신히 집에 돌아온 후로도 일주일간 배탈이 났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콜레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물도 사먹고 조심했는데 무엇 때문에 배탈이 났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필리핀 친구 k 때문에 재밌게 여행을 했다.
- 정신없이 지나간 필리핀 마닐라 여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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