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서울로 7017에는 없는 뉴욕 하이라인파크의 문제점

 뉴욕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는 세계 여러 도시에 영감을 주는 건축물이다. 하이라인 파크는 원래 기차가 지나다니는 고가 철도였다. 지금은 2.33km의 다리 위 공원으로 바뀌었다. 하이라인 파크는 조깅하는 사람, 통근하는 사람, 여행객 등 연간 2천만명의 사람들이 방문한다. 맨해튼 파 웨스트 사이드에 위치한 하이라인 파크는 도심의 스카이라인 경관과 허드슨 강을 구경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뉴욕 하이라인파크도보공간과 휴식공간, 녹지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


뉴욕 하이라인파크


 사실 도심의 오래된 철로 부지나 다리 등을 공원으로 바꾸는 일은 프랑스 파리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프롬나드 플랑테라는 공원은 원래 고가 철도였다. 획기적이고 시각적으로 멋진 이 공원은 도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며 많은 관광객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도심 속 공원을 만드는 사업은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다.



프롬나드 플랑테



 일본 도쿄의 다기야먀 로그 로드(Log Road Daikanyama), 시카고의 브루밍데일 트레일(the Bloomingdale Trail),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뤼흐트진겔(Luchtsingel), 호주 시드니의 굿 라인 (the Goods Line)등이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의 영향을 받은 도심 속 공원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로그 로드 다키야마는 철도 선로를 개조하여 만든 지역이다. 참나무로 만든 상점과 카페, 수제맥주 집 등의 상업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네덜란드의 뤼흐트진겔은 크라우펀딩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이처럼 각 도시의 공원들은 저마다의 컨셉을 가지고 있다.

로그로드Log Road Daikanyama


블르밍데일 트레일the Bloomingdale Trail, 더606으로도 불린다.


뤼흐트진겔Luchtsingel


더 굿 라인


 2017년 5월 20일에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 7017이란 도심 공원으로 개장하였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유명한 건축사무소 MVRDV가 설계하였다. 서울역에서 남대문시장까지 연결 된 다리에는 많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으며 저녁에는 파랑색 야광 조명이 켜지는 공간이다. 다만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 비교하여 디자인이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로 7017주간 전경


서울로 7017야간전경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는 기차가 지나갈 정도로 튼튼하고 폭이 넓은 다리이다. 반면에 서울역 고가도로는 내구성이 약하고 폭이 좁기 때문에 하이라인 파크처럼 조경을 하면 붕괴 위험이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서울로 7017의 완성된 모습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다만 콘크리트가 많이 사용되고 햇볕을 가리는 공간이나 쉼터 등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모습이다. 점차 개선되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의 성공은 한 가지 문제를 발생시켰다. 바로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올려놓은 것이다. 토지와 건물 가격이 올라가고 그 주변에 살던 원주민들이 떠나가는 젠트리피 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발생하였다. 동대문디자인프라자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의 (Zaha Hadid) 건물도 하이라인 파크 주변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시카고의 블르밍데일 트레일 주변 지역도 부동산 가격 상승했다.  


 공원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소음과 집안이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로 7071 주변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다. 원래 상업 지역이었으며 방문객들이 많은 곳이다. 위치적으로 주거공간과 많이 떨어져있기에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나 프라이버시 노출 같은 우려가 없다. 서울로 7071의 생각하지 못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