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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스포츠

영화 덩케르크 후기

- 전쟁 중 각자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 영국판 순한 맛 국제시장 -





 영화 덩케르크를 보았다. 먼저 총평을 하자면 그냥 그랬다. 부모님과 같이 가서 보았는데 부모님 역시 썩 재밌어 하지 않았다. 외국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여서 국내 영화 관람객에게 어필 할 부분이 부족해 보인다. 1000만 가까이 흥행은 어려울 듯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는 두 개를 (메멘토와 다크나이트) 보았다. 메멘토는 유주얼 서스펙트를 보았을 때처럼 놀랐다. 메멘토는 스토리에 모순점이 있는 것 같아서 다시 보고 싶었다. 다크 나이트는 그저 그랬다. 과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전쟁 관련 소재인 덩케르크 탈출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인터스텔라가 천만명을 넘었다는 사실을 홍보물을 보고 알았다. 많이 보았다. 



 덩케르크 탈출은 역사적 논란이 있다. 히틀러의 독일군은 우수한 기갑부대 운용을 통해 영국, 프랑스, 벨기에군을 덩케르크 지역으로 몰아넣고 포위했다. 그런데 히틀러는 갑작스럽게 독일 육군에게 총공격 명령을 하지 않았고 지연된 시간을 통해 33만명의 영국, 프랑스, 벨기에 군은 영국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히틀러가 영국과의 평화 협상을 염두하고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설, 독일 공군을 더 좋아해서 공군이 승전을 하도록 공습명령만 했다는 설, 소련군과의 전쟁인 동부 전선에 더 관심이 많았다는 설 등 다양한 주장이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독일군은 연합군에게 심각한 타격을 가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영화는 영국군 이등병이 영국으로 탈출하기 위한 이야기를 기본 구조로 하고 있다. 같은 분대 소속의 전우들은 전원 사망했고 용변도 못 볼 정도로 급박하게 덩케르크 해변으로 후퇴했다. 덩케르케 해변은 이미 영국으로 돌아가는 선박을 기다리는 많은 군인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독일군의 간간한 폭격이 있었고, 주인공은 배를 얻어 타지만 공습으로 폭파되고 다시 해변으로 이동한다. 또 다른 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감독은 이등병의 탈출 이야기 외에 영국 공군기가 덩케르크 주변을 호위하는 이야기, 민간 선박을 가진 아저씨가 덩케르크 군인을 호송하기 위해 참전하는 이야기를 추가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전쟁 영화 같은 대규모 전투 씬은 별로 없다. 전투기의 전투와 폭격으로 인해 배가 침몰하는 것을 탈출하는 장면만 있을 뿐이다. 거기다 애국심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끼어있다. (민간 선박들이 구조하는 것을 본 해군 제독이 조국이 보인다고 한 것과 자신의 아들이 배에서 부상을 당했는데도 덩케르크로 구조하러 가는 장면 등) 이런 것을 볼 때 순한 맛의 국제 시장 느낌이 난다.





 영화를 보면 군인이고 민간인이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자 살아 남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사느냐 죽느냐는 대부분 하늘에 달려있는 것 같다. 덩케르크 탈출에 대해 비교적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재미라는 측면을 볼 때 높이 평가하기는 어렵다. 



 사실 탈출이라는 소재 자체가 큰 재미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영화를 통한 교훈은 재난 영화나 탈출하는 소재는 앞으로 보지 말자는 것이다.